트럼프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비트코인 절대 팔지 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옹호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2024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친화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비트코인을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발언을 뒤집고 비트코인 콘퍼런스 강단에 서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 100%를 비축하는 정책이 내 행정부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범죄자 등에게서 압수한 약 2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총 발행량(2100만개)의 약 1%에 해당한다.

그는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국가 비축물'로 규정하면서, 이 혜택을 모든 미국인이 받을 수 있도록 영구적 국가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암기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규칙을 너무 오랫동안 위반해 왔다”며 '절대로'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고, 집권 시 암호화폐에 비우호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정부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달 초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이달 7일만해도 5만 5854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29일 오전 5시 14분 기준(UTC) 6만 9436.5달러(한국 9590만 2569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라 6만 70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다시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