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2학기부터 전북권역 대학 공유 하이브리드 강의로 대학 간 벽 허문다

전북권역 하이브리드 강의 운영 회의 모습.
전북권역 하이브리드 강의 운영 회의 모습.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우수 인프라를 지역대학과 공유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올 2학기부터 전북권역 대학이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강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방침은 지난해 9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지역 대학 간 협약과 고등교육법의 학점인정 및 전북대 학사운영규정 중 학생교류에 관한 조항에 근거해 수립됐다.

전북대는 그간 전북권역 하이브리드 강의 운영을 위한 대학 간 회의를 지속하면서 미래형 교육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러링강의, 팀티칭(코티칭) 공동강의 등으로 수업 방식을 다양화해 전북지역 대학 참여를 유도해왔다. 수업시간 운영이나 스마트강의실 구축 여건, 원격수업 기준, 교류학점 이수에 따른 등록금 납부 등 하이브리드 강의 운영에 있어 대학별로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학사운영 실무자 간 지속적인 협업과 플래그십대학의 역할을 자임한 전북대 이동헌 교무처장의 굳은 의지로 제약사항 등을 보완해 2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게 됐다.

2학기부터 전북권역 하이브리드 강의로 개설되는 과목은 전북대와 군산대가 협업하는 팀티칭 수업인 '과학기술과 공공성'과 전북대와 우석대의 팀티칭 과목인 '테크니털 라이팅' 과목 등이다. 각각 군산대 학생과 우석대 학생이 수강할 수 있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은 이달 말까지 소속 단과대학에 참여 신청을 하면, 단과대학을 거쳐 학사지원과에서 일괄 수강신청을 해 준다. 수강 학생들은 개설된 교과목이 속한 학교의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전북대는 이번 전북권역 하이브리드 강의를 새롭게 시행하는 출발선에 있는 만큼 정규학기 종료 후 성과보고회를 통해 우수 수업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참여 교원의 개선의견 및 건의사항 등을 토대로 향후 이같은 '지역 공유형 강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동헌 전북대 교무처장은 “이번 전북권역 하이브리드 강의는 지역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대학 간 상시적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학생을 방지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북권 대학의 참여 확대 유도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특정 분야의 강의 개설이 어려운 대학들에게 전북대의 순수 기초학문을 제공하고, 대학 간 공동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국가 거점국립대학으로의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