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정보기술(IT) 기기 시장 확대가 예상돼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30일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이 89억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수출액 가운데 OLED가 62억6000만 달러로 약 7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침체 및 애국소비로 대중국 아이폰 등 스마트폰 패널 수출이 3.1% 감소했지만 OLED가 적용된 IT 신제품 출시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 TV 시장 수요가 회복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출 실적이 미약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도 도약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및 유기재료의 상반기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디스플레이 수출 상승세가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는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수출액은 1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기업이 전량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OLED와 투스택 탠덤이 적용된 IT 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된 전망치다.
소부장 분야도 특정국에만 의존해오던 핵심 장비·소재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공, 해외 공급 계약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수출 규모가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협회는 올해 기한이 종료되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적용 기간의 연장을 환영한다면서도, 적용기한을 5년 이상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현재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시설투자는 15%(중소기업 25%), 연구개발(R&D) 투자는 30~50%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대규모 자금 투자에 대한 결정부터 생산까지 최소 3~4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적용기한을 5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세액공제율 상향과 이월세액공제 기한 연장(10년→20년), 직접환급제 등 중국 정부의 대규모 육성 정책에 상응하는 지원방안도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