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따라 폐지했던 대통령실 내 '제2부속실'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조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께서 연초 대담에서 국민이 원한다면 국민 뜻을 수용해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직제를 개편해 제2부속실을 만들기로 최종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정부 때 신설돼 역대 정부에서 존치됐던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 일정과 행사 기획, 수행, 메시지 등을 전담 보좌하는 조직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실 조직 효율화와 부인 김건희 여사 활동 관련 논란을 줄이고자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취임 후 폐지했다. 대신 김 여사 보좌는 부속실 내 별도 조직(4~5명)을 꾸려 담당해 왔다.
그러나 김 여사 관련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제2부속실 재설치 요구가 많아졌고, 윤 대통령도 특정언론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제2부속실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비서관(1급)인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대통령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또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가 추천하면 언제든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감찰관 추천은 국회 몫으로, 국회가 할 일”이라며 “국회에서 추천하면 언제든 임명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독립된 지위를 갖는 특별감찰관은 2014년부터 시행됐다가 2016년 이후 공석인 상태다. 문재인 정부부터 8년간 임명되지 않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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