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전자재료, 파나소닉에 실리콘 음극재 공급…테슬라 전기차 탑재 임박

대주전자재료 사업장 전경
대주전자재료 사업장 전경

대주전자재료의 테슬라 공급망 진입이 임박했다. 대주전자재료가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일본 파나소닉에 실리콘 음극재 공급을 앞두고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파나소닉과 실리콘 음극재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으로 공장 실사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를 마치면 최종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10월께부터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에 공급되는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는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에 탑재된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에 납품돼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주전자재료가 파나소닉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회사 소재가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것도 처음이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파나소닉은 기존 테슬라용 2170 배터리에 들어가는 실리콘 음극재를 중국 BTR로부터 전량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을 포함한 해외우려기업(FEOC)으로부터 조달한 배터리 소재가 탑재될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이를 대체할 다른 공급사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RA 세부지침이 나온 이후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협력사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BTR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조금 수령을 위해 프로젝트가 빠르게 진행됐으며, 파나소닉과 대주 간 계약이 이뤄지는대로 생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리콘은 현재 음극 소재로 널리 쓰이는 흑연에 비해 이론적으로 10배 이상 많은 용량을 갖출 수 있다. 실리콘 함량이 늘어날수록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단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3~4배 팽창하는 스웰링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소재와 배터리 설계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다.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뛰어든 기업이 많지만 아직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적은 이유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에서 유일한 실리콘 음극재 양산 업체다. 2019년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 배터리에 세계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했다.

대주전자재료는 파나소닉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공급처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소재를 공급 중이다. 파나소닉까지 거래처를 넓혀 대주전자재료는 글로벌 상위 6 배터리 제조사 중 3곳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게 됐다. 또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함으로써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파나소닉 공급에 대해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