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업생태계 글로벌화를 위해 특별비자 제도를 도입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과 투자자 등이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국내유입·정착을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외국인 창업가 비자취득 지원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1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lobal Startup Center, GSC)' 개소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바운드 창업(외국인 창업가의 국내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개소한 GSC는 외국인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통·번역 서비스, 비자취득 및 법인설립 지원, 네트워킹 및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외국인 창업자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다.
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2000년대 이후 IT혁명에 따라 한국경제 구조가 변하고 있으며, 인터넷, 모바일, 디지털, 인공지능(AI) 혁신기술이 전파·확산하면서 기술창업기술이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중기부는 올해를 외국인 창업 원년으로 삼고 (GSC를 중심으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 창업생태계 글로벌화를 위해 기존 창업비자를 개편한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 제도를 도입한다. 학력이나 지식재산권 등 정량적 요건 없이 혁신성과 사업성만 있으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오 장관은 “법무부와 협의해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를 도입해 혁신성과 사업성을 겸비한 글로벌 창업자가 더 빠르고 쉽게 한국에 진출하도록 돕겠다”면서 “각국 대사관과 협력해 한국에 진출할 스타트업을 추천받고 이들의 성장과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 및 투자자 등을 'K-스카우터'로 지정해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추천하면 중기부가 국내유입 및 정착을 돕는다. GSC를 중심으로 외국인 창업자 국내 정착 및 성장과 더불어 외국인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임시 사무공간 및 회의실도 제공하기로 했다. 언어장벽 해소를 위해 통·번역 서비스도 지원한다.
외국인 창업자 비자취득 지원을 위해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비자 취득 및 체류기간 연장 등 지원도 강화한다. 외국인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정기 개최하고, GSC 홈페이지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소통의 장도 제공한다.
오 장관은 “한국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있으며, 이들은 혁신 기술을 필요로 한다”면서 “외국인 창업가의 국내 창업은 그 자체로 외자 유치이자 인재 유치로, 해외 창업가 성장 과정에 중기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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