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화인가 스캔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의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K-드라마의 ‘매운맛’과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중독성’으로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OTT 플랫폼 내 콘텐츠의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에 등극,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빈틈없는 열연으로 극을 이끌어나간 김하늘이 있다. 몇 번이나 목숨을 위협 당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견고해진 신념을 지켜나간 ‘오완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회를 거듭할수록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극 초반 김하늘은 화인가의 며느리이자 나우재단 이사장으로 그리고 UN 친선대사로서 세계를 돌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활약을 펼치는가 하면, 시어머니와의 대립에도 지지 않고 응수하는 모습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또한 김하늘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는 정지훈을 향한 의심을 품다가도 외로웠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다정함에 빠져들게 되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입체적으로 그려내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여실히 느끼게 만들었다. 하루하루가 고단함의 연속인 굴곡진 인생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의 진폭을 밀도 있게 표현한 김하늘의 노련함에 보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김하늘은 공개된 최종회에서 숨 막히는 긴장감과 깊은 여운을 남기며 ‘화인가 스캔들’의 대미를 장식했다. 상속을 둘러싼 각자의 뒤틀린 욕망이 폭주하며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이어졌고, 김하늘은 나우재단과 시아버지의 유언을 지켜내 국제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더욱 좋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오완수의 앞날에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김하늘은 경호원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까지 두루 섭렵하며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새로움을 보인 김하늘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얼굴로 대중과 만날지 기대가 쏠린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