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이 스리랑카 디지털 농업 현대화의 기반이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그로솔루션코리아와 스리랑카 농업 기업 자그로(JAGRO)가 스리랑카 현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스리랑카 정부에 한국형 '스마트 딸기 재배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원(NIA)이 추진한 해외진출지원 사업으로 디지털플랫폼 정부 수출 성과다.
현지 합작 기업은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지역의 자그로 농장에 올해 3분기 500㎡(약 151평), 4분기 2000㎡(약 605평) 규모로 스마트 딸기 재배시스템을 구축한다. 이후 자그로 농장 전체인 10만㎡(약 3만250평)까지 확장하기로 협의했다.
아그로솔루션코리아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으로 스리랑카에 스마트 딸기 재배시스템 시설, 육묘, 비료, 재배 기술을 제공하고, 현지 기업인 자그로가 딸기 재배, 유통, 홍보, 판매를 맡는다. 스마트팜으로 재배된 딸기는 인도, 중동, 동남아 지역 등에 수출한다.
스리랑카는 2022년에 국가 파산을 선언하고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한국 스마트팜 기술로 농업 현대화를 이뤄 국가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공적개발원조(ODA)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한국 기업이 수익 일부를 가져간다. 스리랑카가 농업 디지털 전환을 확대할수록 한국 디지털 기업에 수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NIA가 스리랑카 정부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스마트 재배시스템 도입 타당성 조사(FS)와 컨설팅을 제공했다. NIA가 스리랑카 정부에 스마트 딸기 재배시스템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디지털 농업을 제안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250만㎡(약 76만평) 규모의 농장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에 참여를 요청했다. 국내 디지털 기술 기업의 수출 활로를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호 NIA 본부장은 “한국 디지털 농업 기술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개도국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NIA는 글로벌 협력 컨설팅으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많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
박두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