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 지사가 충북도청을 방문해 공무원과 지난 2년간의 도정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을 공유하며 충북 공무원이 '충청 원팀'으로서 도민을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1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북 공무원을 대상으로 '충청은 하나'란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에서 김 지사는 충청권 메가시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라며 “수도권 면적은 남한 전체의 12%인데, 100대 기업의 90%, 의료기관의 51%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상위 17개 대학도 서울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현재의 행정 체제는 일제 강점기 때 만든 것으로, 비효율과 경쟁력 약화, 중복·과잉 투자를 부르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560만 충청 메가시티 만들면 기업과 대학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지방에 투자하고, 지역 인재를 고용하며 지역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시스템은 오직 통합만을 통해서 가능하다”라면서 “입법, 조직, 인사, 재정 등을 지방정부에 이양하고 국가는 외교, 안보, 조정 능력만 갖추고 간다면 '제대로 된 지방자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도정 슬로건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충청도가 좋게 이야기하면 양반 기질이 있다고 하는데, 염치나 체면을 중요시하다 보니 배고파도 배고프다 못하고, 갖고 싶어도 갖고 싶다 못하며 그동안 다른 시도와의 경쟁에서 손해를 봐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도정 체질을 좀 더 역동적이고 강력하게 바꿔 열정적으로 도정을 이끌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도정 체질 개선 덕분에 민선 8기 지난 2년 동안 “밋밋한 도정에서 파워풀한 힘쎈충남으로 탈바꿈했다”라며 △도정 사상 최초 정부예산 10조 원 시대 개막 △163개 사 19조 3688억원 투자 유치 △방치된 도정 현안 해결 △무기 발광디스플레이 등 각종 공모 사업 선정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앞으로 2년 동안에는 △농업·농촌 구조개혁 △탄소중립 경제 선도 △미래 먹거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 △저출생 극복 등 5개 중점 과제를 추진해 충남의 50년, 100년 미래 준비에 도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업·농촌 구조개혁과 관련 김 지사는 “복지도 산업도 아닌 농업에서 연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돈 되는 농업으로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라며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등 스마트팜 조성과 고령은퇴농 연금제 확대,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을 설명했다.
탄소중립경제와 관련해서는 “충남은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는 지역으로,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등 고탄소 사업이 밀집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런 여건에서 '전교 꼴찌가 전교 1등 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재작년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탈석탄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 R&D 기관 유치, 석탄화력특별법 제정 등 정부보다 5년 빠르게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밸리에 대해서는 “아산만 일대를 최첨단 제조산업 메카인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 베이밸리 권역을 싱가포르나 노르웨이 등 세계 20위 경제권역으로 성장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지난 4월 발표한 '힘쎈충남 풀케어 돌봄정책'을 언급하며 “아이만 낳으면 국가가 책임진다는 기본 전제가 성립해야 한다”라며 2026년 말 출산율 1.0명 이상 회복을 위한 도의 노력과 대정부 제안 등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정치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바꿔 나아가는 과정으로 행정과 공통점이 있다”라면서 적극 행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공무원 여러분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김영환 지사의 도정 운영 방향에 맞춰 결과물을 만들어 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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