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2조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광저우 LCD 생산 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TCL CSOT를 선정했고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CSOT는 중국 스카이워스가 보유한 광저우 공장 지분 10%를 포함해 총 2조원 규모의 가장 앞선 인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본지 7월 12일자 2면 참조〉
CSOT는 중국 가전 업체 TCL의 자회사다. 매출 기준 대형 LCD 패널 제조 2위 업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CSOT의 점유율은 17.4%였다.
CSOT는 LCD 시장 1위인 BOE(32.3%)와 경쟁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인수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점유율은 11%로, CSOT가 광저우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30%에 육박하게 된다.
CSOT는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도 인수한 바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직전계식(VA) 패널과 LG디스플레이의 평면전환식(IPS) 패널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IPS는 어느 각도에서든 깨끗한 화질을 볼 수 있게 하는 광시야각 기술이다. 프리미엄 LCD 제조 기술로 평가돼 CSOT는 LG디스플레이 특허 인수에도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최종 매각하게 되면 재무건전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내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 매각 자금 확보로 회사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OLED 공급 확대로 흑자전환까지 성사시킬 경우 재무안정성은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연속된 적자에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애플을 겨냥한 중소형 OLED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6세대나 8.6세대 OLED 투자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추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관한 결정이 있는 경우 관련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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