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수도권 대형 병원의 차이는 의료 서비스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진료의 근간이자 운영 효율성, 환자 서비스 등에도 큰 영향을 주는 '의료 정보화'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의료기관별 연평균 정보화 투자비용은 △상급종합병원 41억4000만원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2억원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 2억9000만원 △병원 1억100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지방 대부분 의료기관이 1~2차병원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정보화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비트컴퓨터는 지난 41년 동안 중소 의료기관 정보화를 최일선에서 돕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검사실정보시스템(LIS) 등 통합병원정보시스템(HIS)을 개발, 의사가 부족한 지방에서도 반복되는 작업을 디지털화하고 의료기관 규모와 특성에 맞는 첨단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비트컴퓨터는 2017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HIS '클레머'를 출시하며 지방 병원 정보화 수준 향상에 팔을 걷어붙였다. 클레머는 EMR, OCS, ERP 등의 기능이 들어갔으며,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월 단위 과금만으로 디지털전환을 지원한다.
의정부서울척병원, 안산 한사랑병원 등 지역 전문병원들은 클레머를 도입해 △경영 효율성 향상 △네트워크 병원간 진료 연속성 보장 △지역 관계 없이 자동 고시변경 반영 △의료 서비스 수준 향상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산간, 도서, 격오지 등 환자를 위한 비대면진료 솔루션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2000년대부터 국내 교도소, 군부대, 원양어선, 해양순시선을 포함해 브라질 아마존강 병원선 등 국내외 1000여 기관에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노하우를 집약해 지난해 출시한 비대면진료 서비스 '바로닥터'는 병원 검색과 예약, 비대면진료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EMR과 바로 연동돼 의료진 진료 편의성을 높였다. 지방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제공, 물리적 제약 없이 환자와 의료진을 이어주는 필수의료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정부의 의료 격차 해소, 진료 연속성 강화라는 정책 기조에 맞춰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회사는 2017년부터 진료정보교류 확산사업 주관사업자로 참여해 상급종합병원과 1, 2차 의료기관 진료정보를 교류할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병원간 진료 정보를 전자적으로 교류해 환자 편의성과 중복 진료·처방을 예방해 의료비 절감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환자도 대형병원의 전문적인 의료 정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지역과 수도권 의료기관 간 데이터 기반 협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1982년 의료보험청구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시작으로 41년 동안 의료정보 분야에 집중해 다양한 의료ICT 솔루션을 공급, 지역의료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해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구현, 환자 중심 건강관리 인프라 제공,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해결방안 제시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