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다.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15년 1만1500톤의 두 배로 늘어났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380만달러(약 1149억원)로 2021년 8673만달러(약 118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국 등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미 김치 수출량은 6600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네덜란드로의 수출량도 1300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캐나다로의 김치 수출량도 올해 상반기 900톤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반해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에 대한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11.9% 줄었다. 수출액은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2830만달러(약 388억원)로 집계됐다.
식품과 유통업계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K-콘텐츠 확산과 발효·비건 등 건강식품 수요 확대가 김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K-김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의 56%를 차지한 대상의 '종가' 김치는 서구권 현지 맞춤 김치를 내놓고 있다. 글루텐프리(무글루텐), 비건 등 현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양배추김치 등을 생산 중이다. 매운맛을 싫어하는 현지인을 위해 '마일드 김치'를 젓갈이 들어간 버전과 들어가지 않은 버전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미국, 일본, 베트남,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북미 현지 김치 제조 업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공급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호주 현지에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생산하고 현지 에스닉 마켓(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마켓)에 입점시켰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