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수자원공사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 사업이 조만간 발주날 전망이다.
대기업 정보기술(IT)서비스 회사와 KT 등 주요 사업자가 참여를 준비하는 가운데 주요 솔루션인 데스크톱가상화(VDI) 제품이 무엇이 될지 초미 관심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이달 내 공개한다.
수자원공사는 △클라우드PC △모바일 오피스 △클라우드 저장소 등 총 3개 부문에 걸쳐 사업을 진행한다.
클라우드PC 사업은 VDI를 도입해 PC·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로 접속,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모바일 오피스와 클라우드 저장소 역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클라우드PC와 연동돼 스마트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하반기 공공 사업 가운데 규모가 큰 편으로 주요 사업자가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해 삼성SDS, LG CNS, SK C&C와 KT가 참여를 타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사업은 300억원 내외지만, 올해 공공 대형 사업이 거의 없어 큰 사업에 속한다”면서 “오랜만에 대기업 간 경쟁 구도라 누가 수주할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VDI 부문(클라우드PC 사업)만 규모만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어떤 제품이 선택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VDI 업계는 VM웨어 가격 정책 변화로 시장 판도가 바뀌는 분위기다.
앞서 VM웨어는 영구 라이선스 정책을 없애고 구독제로 전환을 예고했다. 가상머신(VM) 가격 역시 코어당 금액으로 전환하면서 제품 비용이 올라갔다. 구매 비용만 최대 10배 이상 증가했고, 구독제 방식이라 도입 후 유지관리 비용까지 포함하면 이전 대비 가격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트릭스, 뉴타닉스 등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VM웨어 대체 시장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기업은 VM웨어나 시트릭스 등 외산 대비 제품 성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요 대기업은 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개념증명(PoC)과 각종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번 수자원공사 사업에 어떤 제품이 도입되느냐에 따라 공공 VDI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산 VDI 제품이 민간·공공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VM웨어 정책 변화 등을 이유로 다양한 제품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전히 성능면에서는 VM웨어 등 외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크지만, 최근 국내 제품도 금융권 등에 도입되면서 성능을 입증받은 사례가 많아 외산과 국산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