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인 오토플라이트에 투자했다. 차세대 배터리 수요처로 주목받는 UAM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토플라이트는 최근 CATL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CATL이 수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전했다.
양사는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토플라이트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단일 배터리로 250㎞를 비행할 수 있는 UAM을 선보인 바 있다. 향후 오토플라이트의 eVTOL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플라이트는 “CATL 기술을 결합, eVTOL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향상해 비행 거리를 늘리고 안전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 CATL과 협업으로 eVTOL 역량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VTOL 등 UAM은 도심 과밀화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UAM 필수 부품이 배터리로, CATL은 UAM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 업계는 UAM을 새로운 배터리 수요처로 보고 R&D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황·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리튬황과 리튬메탈 배터리는 각각 양극에 황, 음극에 리튬 금속을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게가 가벼워 경량화가 핵심인 UAM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황 배터리를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AI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