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7차 평가주기(AR7)에서 '도시 특별보고서'를 작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 세계 인구 60%가 거주하는 각국 도시를 대상으로 UN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IPCC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제61차 총회에서 도시 특별보고서 개요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전 세계 195개국에서 400여명이 참가해 AR7에서 생산될 3개 실무그룹별 평가보고서 이전에 준비되는 특별보고서의 세부 내용 구성을 우선 결정했다. 도시 특별보고서는 앞서 2016년 제43차 총회 때 작성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 평가, 지역 실무자의 참여 강화를 통한 도시 고유의 적응 평가, 온실가스 감축 등 완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수요가 반영됐다.
도시 특별보고서는 총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에서는 보고서의 주요 내용과 순서 등을 설명하고, 시간 및 공간 규모를 고려하여 도시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평가 방법론을 평가한다. 제2장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전 세계 및 도시별 기후 추세와 극한현상 등 도시 기후의 관측과 전망을 다룬다. 또한 극한현상과 그 원인, 서서히 발생하는 피해 등 기후 영향 요인과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제3장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에서의 각종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과 계획을 다루게 되며, 조기경보시스템(EWS), 자연기반해법(NbS), 생태계기반적응(EbA) 등 국내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정책과 관련된 핵심어가 다수 포함된다.
제4장에서는 금융 및 재정기구, 법과 제도, 정치적 의지와 리더십, 정부-지자체 협력의 다층 거버넌스 등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한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여러 부문별 방법을 소개하며, 제5장에는 도시의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도시 유형별 해결책과 관련한 연구 사례를 담게 된다.
도시 특별보고서는 파리협정의 이행 정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의 주요 투입자료로 활용돼, 1988년 설립 이래 과학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명성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IPCC 보고서는 국내 기후위기 대응 정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국제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평가주기의 첫 보고서인 도시 특별보고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의 협업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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