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촉발한 티몬·위메프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룹의 자금 흐름 전반을 관리하던 재무본부장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만큼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큐텐 본사 사무실과 티몬·위메프 사무실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에도 서울 서초구 구영배 대표 자택과 각 사 사무실 등 10곳에 대해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자금 추적을 위해 필요한 재무·회계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수사는 구영배 대표와 그룹 전반의 자금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그는 구영배 대표 최측근으로 계열사 간 자금 이동, 판매 대금 정산 등 이번 사태의 핵심인 재무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무의 휴대폰을 확보해 지난 2년 간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물론 구 대표의 업무 지시를 위한 통화 내용이 대거 담겨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압수물 자료를 분석한 뒤 구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도 티·메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티·메프 관련 고소·진정은 총 12건이다. 소비자 환불 피해와 입점 셀러 고소, 상품권 관련 고소 등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에서는 현재 강남 경찰서가 고소·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필요에 따라 수사 범위·대상을 검찰과 협의할 예정이며 이첩 여부도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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