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트로닉스, 센서사업 확대·양산체제 추진…GaN 전력반도체도 사업화 채비

시지트로닉스가 개발한 GaAs 적외선 광센서(왼쪽)와 광대역 광센서 웨이퍼.
시지트로닉스가 개발한 GaAs 적외선 광센서(왼쪽)와 광대역 광센서 웨이퍼.

반도체 소자 제조업체 시지트로닉스(공동 대표 심규환·조덕호)가 센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유망분야인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사업에도 나선다.

시지트로닉스는 그동안 간단한 옵토 커플러용 수광소자 위주로 판매해 왔으나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헬스, 로봇, 인공지능(AI), 차량 응용 등 센서 지능화와 다변화에 따른 수요 폭증에 본격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미 올해 초부터 바이오·헬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스마트폰과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센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수광소자에 이어 발광소자까지 센서제품을 다양화했다. 최근 적외선(IR) 에미터 소자를 개발해 수출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센서분야 신제품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본사인 전북 완주군 인근에 신규 화합물 반도체전용 클린룸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공장 부지가 들어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막바지 협의 중이다. 세계 센서 시장 수요를 반영해 향후 2년 내 80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통해 센서 신소자 생산규모를 월 2만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센서류 제품 매출을 지난해 30억원에서 내년에는 3배 이상 많은 100억원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덕호 대표는 “신제품을 내세운 센서사업이 새로운 추가 성장 모멤텀이 될 것”이라며 “캐시카우(현금흐름)로 기존 정전기 방전(ESD) 소자와 함께 센서 사업에서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트로닉스는 멀티-프로젝트 팹(M-FAB)에서 역점 추진하는 차세대 특화사업인 GaN 전력반도체는 국내외 기술협력으로 사업화를 본격화한다. GaN 전력반도체는 전력소모가 적고 스위칭 속도가 빠르며 부피도 절반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 소자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소비자 가전을 넘어 자동차, 로봇 응용, 우주용, 군수용으로 쓰임새가 확대돼 큰 성장이 기대된다.

이 회사 GaN 고주파(RF) 제품은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이전과 협력으로 에스-밴드(S-band) 및 엑스-밴드(X-band)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 M-FAB에 GaN 라인을 보강하고 조인트 벤처(JV) 등 대외 협력사업 방안도 적극 모색한다. 특히 정전기, 센서, 파워, RF 등 4종 부문에 파운드리를 추가한 사업구조를 조기 완성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이러한 시설 투자 및 사업화는 세계적 특화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할 기본 단계를 완료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0위권대의 규모로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