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개발한 디스플레이 소자 설계·공정기술이 공공팹에 이전됐다. 소부장 기업 지원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충남테크노파크(TP)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에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기술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 기술'을 6억원에 이전하기로 계약했다고 6일 밝혔다.
이전 기술은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실감소자연구본부에서 개발한 디스플레이 소자·패널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백플레인에 사용되는 △산화물 TFT 소자 기술 △디스플레이 프론트플레인에 사용되는 OLED 소자 기술 △패널 설계 및 구동·회로 기술을 포함한다.
ETRI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신시장 창출형 OLED 패널 제조 및 이를 위한 공정 라이브러리 IP 구축' 사업에 참여해 충남TP 디스플레이혁신공정센터에 OLED 패널 제조를 위한 공정 IP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16인치급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위한 TFT 및 OLED 소자 IP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찬우 ETRI 실감소자연구본부장은 “산업계와 연계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R&D 인프라의 핵심축이 될 혁신공정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패널 제조를 위한 일괄공정이 조기에 구축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ETRI가 개발해 온 핵심기술들의 이전을 통해 일괄공정 초기 안정화 기간이 상당히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전 성과에 이어 혁신공정센터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센터가 디스플레이 소부장 산업 지원을 위한 기술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지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소재부품장비 자립 및 도전기술 개발'을 통해 수행됐다.
한편 ETRI는 1994년 국내 최초로 OLED 소자 논문을 발표한 이래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2009년에는 산화물 TFT를 이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2013년에는 국내 최초 사용자 적응형 OLED 조명 기술, 2017년에는 세계 최대 크기 그래핀 기판 OLED 소자 기술, 2020년에는 세계최고 해상도 홀로그램용 공간 광 변조 장치(SLM) 기술을 개발했다.
2022년에는 OLEDoS(OLED On Silicon)에 활용되는 초고해상도 저온경화형 컬러필터 국산화 기술을 개발, 국내 기업에 이전했다.
아울러 ETRI는 6인치 글래스웨이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일괄공정 R&D 플랫폼(FERP)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2020년에 디스플레이 패널기술 분야 국가지정연구실(N-Lab)로 선정됐다.
또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에 소재·부품·장비 검증, 시제품 제작 서비스, 실무인력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소자 제작 성능평가 지원의 경우, 2023년까지 총 22개 기업을 지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