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리막 제조업체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전기차 핵심 부품인 각형 배터리 캔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원통형 캔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각형 배터리까지 영역을 넓힌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최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후지에프엔에스코리아 각형 캔 생산설비를 인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후지에프엔에스코리아는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각형 배터리 캔을 공급하던 회사다. 월 200만개 양산이 가능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설비를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캔도 생산할 수 있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각형 배터리 캔을 생산해 미국, 인도, 유럽 등 해외 고객사에 판매를 타진할 계획이다. 캔은 각형 배터리에서 내용물을 안전하게 담는 용기를 말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원통형, 각형, 파우치로 나뉜다. 각형 배터리는 BMW·벤츠·아우디 등 전기차 제조사에서 채택하고 있는 폼팩터로 현재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알루미늄 캔을 외장재로 사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상기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대표는 “지난해 원통형 배터리 캔 사업을 시작한 이후 복수 고객사로부터 각형 배터리 캔에 대한 요구가 있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인수한 각형 캔 설비는 국내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을 해 온 설비로 생산 제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만큼 시장 진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분리막을 주력으로 하던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지난해 원통형 배터리 캔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2170용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고 있으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96(지름 46㎜·높이 95㎜)용 캔도 생산해 해외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원통형에 이어 각형 캔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생산능력을 확장해 현재 5% 수준인 캔 매출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