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이 회전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5세대 협동로봇 제품군을 대폭 확대한다. 또 고도화된 로봇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고품질을 요구하는 산업 분야 공략을 강화한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코리아 대표는 전자신문과 만나 “현재 가반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무게)이 각각 20㎏(UR20)과 30㎏(UR30)인 5세대 로봇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르면 연말쯤 3·5·10·16㎏에서도 5세대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3세대는 단종하고 포트폴리오를 4세대와 5세대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제조업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5세대 로봇 속도가 4세대 대비 약 35% 빨라 생산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세대 로봇을 고중량 제품 외로도 확장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5세대는 360도 회전이 가능해 움직임이 자유롭고, 부품 수를 50% 줄여 고장 시 교체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한 점 등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5세대 로봇은 주로 자동차 공장에 적용되고 있고, 자동화를 시도 중인 배터리 생산 라인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식음료(F&B) 분야에서도 로봇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으로도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로봇의 전략은 '하이엔드' 추구다. 저렴한 로봇 가격이 아니라, 고장나지 않는 고품질 로봇을 제공해 고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은 국내 기업이 15개, 중국 업체가 40개 이상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가격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며 “제조 현장에서 로봇 불량으로 생산 라인이 멈추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품질 로봇 수요가 많다. 이 분야를 공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주력 제품인 4세대 협동로봇은 지난해와 올해 고장 사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전 라인업에 5세대 로봇을 도입해 제품 품질을 끌어올리고, 이같은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니버설로봇은 본사가 덴마크에 위치한 협동로봇 기업으로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이엔드 전략으로 글로벌 협동로봇 강자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