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나 취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공지능(AI)을 통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구직자를 위한 초개인화 HR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잡플래닛은 10년 전 기업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제공하면서 구인·구직 HR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월간고유방문자수(MVU)는 200만에 달한다. 최근에는 10년간 쌓아온 750만건 이상의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HR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황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기술이 나오면서 잡플래닛이 보유한 텍스트와 결합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파편화된 구인구직 정보를 일원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잡플래닛은 AI 에이전트'tell-i(가칭)'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직장 탐색부터 면접 준비, 연봉 협상 등까지 구직의 모든 여정에 AI가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AI는 구직자가 이전 직장에서 진행했던 업무를 키워드 중심으로 파악한다. 이후 새로운 회사 내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를 추천한다.
황 대표는 “이력서에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직자의 스킬을 정확하게 판단해 내는 것이 AI 기술의 핵심”이라며 “회사 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구직자와 구인 회사의 핏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내 분위기까지 AI가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은 잡플래닛만의 강점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연봉, 복지 수준뿐만 아니라 리뷰를 통해 팀원 간의 결속력, 회사 문화와 분위기 등까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근속 연수가 자연스럽게 증가해 지원자는 업무 숙련도를 제고할 수 있고 회사는 업무에 적합한 인재와 오랜 기간 함께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잡플래닛은 '당신이 3개월 동안 이야기 나눠본 가장 높은 직군의 사람' 등 세부적인 질문을 던지고 기업을 상세 분석함으로써 사내 분위기를 파악한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원자가 잘 적응할 수 있는 기업을 추천하면 구직자와 회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잡플래닛은 '데이터 & AI 랩'을 신설했다. 지난해 4명이었던 팀 규모를 40명으로 늘리고 기술 내재화에 힘쓰는 중이다. 향후 AI를 고도화해 대학생부터 이직자와 은퇴자까지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HR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멤버십에 해당 비즈니스모델(BM)을 붙여 수익성도 제고한다.
황 대표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영입하고 AI 전문 팀을 구성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잡플래닛이 가진 데이터 자산과 AI 기술을 융합해 최적의 선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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