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객관적 데이터·집중도 높이는 수업 재구성”…AI교과서로 달라질 교실은

교육부는 7~8일 이틀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교실혁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개회식에서 발언하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모습.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7~8일 이틀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교실혁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개회식에서 발언하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모습. [교육부 제공]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대시보드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분석하고, 수업 재구성 기능은 생활 주변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수업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교실혁명 선도교사로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시연을 맡은 대구 동문초등학교 김미현 교사는 AI디지털교과서 사용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7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교실혁명 컨퍼런스'에는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포함해 첫날에만 1400명의 교사들이 현장을 찾아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날 교실혁명 컨퍼런스는 4개월 간 진행된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날이다. 컨퍼런스는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열리며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행사, 선도교사의 수업혁신 사례를 나누는 배움행사, 교사 연수용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 체험 등의 참여행사로 구성됐다.

개회식 토크콘서트에서 패널로 단상에 오른 군산남초교 조영상 교사는 “연수의 강사 선생님이 어떤 AI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지 평소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바로바로 공유하는 걸 보면서 교사가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에 했던 수업과 프로젝트에 더해 이번에 알게 된 개념기반 탐구학습이나 AI디지털교과서와의 결합 사례를 나누고 싶다”며 “벌써 자발적으로 스터디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체험존에 설치된 연수용 프로그램의 수업화면 모습.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체험존에 설치된 연수용 프로그램의 수업화면 모습.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체험할 수 있는 참여행사에는 AI디지털교과서의 모습과 활용법을 확인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과 영어, 정보 과목에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개발사들이 개발 중인 AI디지털교과서는 아직 검인정을 통과하지 않아 프로토타입만 공개됐다.

학생 수가 60명인 소규모 학교의 교감이라고 밝힌 참가자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AI디지털교과서를 떠밀리듯 맞이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준비된 교사로 맞이할 지 고민이어서 왔다”고 말했다.

관심도가 높은 만큼 실제 AI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연에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정보 과목을 가르치는 장덕진 평택새빛초 교사는 시연자로 나서 “정보 수업은 과정이 틀리면 오답이 되는데 학생이 코딩을 해가는 질적 데이터를 양적 데이터로 변환해 수치화해서 성취도를 보여준 부분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한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경험한 교사들은 대부분 채점과 같은 잡무가 줄어들고 학급의 수업 진행 현황과 성취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선도교사들은 연수를 마무리하고 학교에서 동료교사들을 대상으로 AI디지털교과서 사용을 비롯해 각종 수업혁신 사례를 나누게 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교육정책의 핵심은 교사의 수업”이라며 “교육부는 수업에 대해 집요하리만큼, 끈질기게, 집중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