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국내 셀러들을 적극 유치해 B2B 역직구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이날 한국 기업 전용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오픈했다. 알리바바닷컴이 특정 국가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다.
한국 파빌리온은 국내 셀러 역직구에 최적화된 채널이다. 소비재부터 산업재까지 한국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해외 셀러에게 소개한다.
이날 뷰티·차량부품·액세서리·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이 등록돼 판매를 개시했다. 소주, 막걸리 등 국산 주류 상품과 불닭볶음면과 같은 식품이 대거 등록된 점이 눈에 띄었다. 립스틱, 마스크팩 등 국내 뷰티 상품도 다양하게 등록돼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셀러의 입점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파빌리온 입점 비용은 연간 199달러($)로 기존 알리바바닷컴 플랫폼 입점 비용 대비 4% 수준이다. 또 △가입 후 3개월 스페셜 트래픽 지원 △무제한 제품 등록 △인공지능(AI) 도구 지원·대량 업로드 기능 제공 △한국 전용 마케팅 도구 지원 등을 마련했다.
역직구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입점 과정도 간편하게 줄였다. 알리바바닷컴은 커넥트웨이브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플레이오토'와 연동해 파빌리온 입점 절차를 간소화했다. 플레이오토 연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어 번역 지원 기능을 통해 한국어로 등록한 상품이 영어로 자동 번역돼 등록된다. 또 국내 e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쉽게 파빌리온으로 이전 등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상품 관리도 가능하다.
알리바바닷컴은 파빌리온을 통해 향후 5000개 이상의 한국 셀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년 간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역직구 사업을 이어온 중소기업 수가 2550개 안팎 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셈이다.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상품군을 대거 확보해 기존 B2B 크로스보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그간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셀러 모집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지난 3월에는 맞춤형 수출 솔루션 '산업 리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4월에는 AI 서비스를 통해 시간·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내놓은 바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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