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산대출 상환지연이 발생한 크로스파이낸스가 정산금을 지급하지않은 전자지급결제업체(PG) 루멘페이먼츠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자산 가압류 접수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감원은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크로스파이낸스는 서울동부지검에 루멘페이먼츠와 대표이사, 연계차입자(차주)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자산에 대한 가압류도 함께 접수했다.
크로스파이낸스측은 금융감독원에 선정산대출 상환지연을 보고한 이후 후속조치로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크로스파이낸스는 “연계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관주의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상환이 마무리 되기까지 지속 관리하고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로스파이낸스 상환지연 사태는 지난 5일부터 불거졌다. 가맹점 카드매출권을 담보로 운영하는 선정산 대출 상품에 대해 2차PG사인 루멘페이먼츠가 자금정산을 하지 않음에 따라 상환지연이 발생했다. 크로스파이낸스가 금감원에 신고한 금액은 600억원이다. 현재 크로스파이낸스 대출 잔액은 800억원 가량으로 90% 이상이 선정산 대출 상품에 해당해 업계에서는 상환지연사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700~800억원 가량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로스파이낸스는 형사고소와 함께 상위PG사에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2차 PG사인 루멘페이먼츠에 대해 제지급금 지급을 중지하는 내용을 요청했다. 루멘페이먼츠가 1차PG사로부터 정산금을 받고도 크로스파이낸스에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게되면 현금 유용 가능성과 상환장기지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정산상품 구조에 끼어있는 2차PG사인 루멘페이먼츠와 차입자인 10여개 선정산업체가 동일법인임이 드러나며 자금유용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크로스파이낸스와 루멘페이먼츠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상환지연사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분석 중이다.
투자자들은 금감원에 보다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상환 지연사태가 길어질 경우 투자금 회수 불가는 물론이고, 루멘페이먼츠가 다른 업체들과도 선정산대출 관련 대출을 진행 중으로 관련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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