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자동차 선호도가 바뀌면서 파워트레인에 따라 신차 출고 기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는 반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재고가 쌓인 전기차는 할인 가격으로 즉시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완성차 8월 납기 일정에 따르면 이달 계약 시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긴 하이브리드차는 기아 레저용차량(RV) 카니발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사이드스탭 등 일부 옵션을 추가한 그래피티 트림은 최장 18개월이 소요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차인 기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9개월 후 받을 수 있다. 쏘렌토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면 1개월 내외로 기간이 줄어든다.
준중형 세단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차인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이상 주문이 밀렸다. 현대차 주력 제품군인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중형 SUV 투싼, 중형 SUV 싼타페는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 시 출고까지 4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전기차는 즉시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재고가 쌓였다. 대다수 모델은 원하는 옵션을 추가해 신규 주문을 추가하더라도 1개월을 전후해 받는 게 가능하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1개월 내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생산분을 판매하지 못해 할인이 적용되는 차종도 적지 않다. 택시 시장을 겨냥한 아이오닉 5 영업용(구형) 모델은 지난해 8월 이전 생산분을 차량 가격의 최대 5%를 추가 할인할 만큼 재고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재고가 쌓이는 차종을 큰 폭으로 할인판매한다. 아이오닉 6는 지난해 생산분에 한해 최대 500만원을, 아이오닉 5는 올해 3월 이전 생산분을 200만원 할인한다. 지난해 생산분을 보유한 제네시스 GV60의 재고 할인 폭은 차량 가격의 10%, 코나 일렉트릭은 400만원에 달한다.
기아 전기차 제품군 중에서는 올해 신차인 소형 SUV EV3의 출고 기간이 2개월로 가장 길다. 나머지 레이 EV와 니로 EV, EV6, EV9 등은 모두 1개월을 전후해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이달 EV 페스타 프로모션을 통해 니로 EV를 300만원, EV9을 350만원 각각 할인 판매 중이다.
KG모빌리티와 쉐보레, 르노는 대다수 차종을 1~2개월 내 받을 수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