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韓 뷰티 시장 온라인 비중 약 60%… 글로벌 최고 수준

주요 국가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유통채널별 점유율(출처=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주요 국가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유통채널별 점유율(출처=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2023년 한국의 뷰티&퍼스널 케어 온라인 구매 비중이 글로벌 국가들 중 가장 높은 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분석'을 발표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시장 기준 뷰티&퍼스널 케어 e커머스 채널은 코로나19 기점 유일하게 성장한 뷰티 유통 채널이다. 한국은 지난 2020년 이전부터 뷰티 e커머스 비중으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5년전 40%대에서 2021년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약 60%까지 높아진 것이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e커머스의 비중과 시장 영향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글로벌 11위지만 뷰티 e커머스 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 다음인 3위를 기록했다.

국내 e커머스 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K뷰티 브랜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수석 연구원은 “e커머스의 성장, 특히 소셜 커머스의 부흥은 뷰티 공룡 브랜드뿐만 아니라 새로 시장에 진출하는 신흥 브랜드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e커머스 채널이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판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은 물가 상승률 제외 기준 전년 대비 3% 상승한 5700억 달러를, 한국 시장은 전년 대비 1% 오른 133억 달러(한화 약 17조 3900억원)를 기록했다. 뷰티&퍼스널 케어 e커머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345억 달러, 337억 달러를 보였으며, 한국 시장은 78억 달러(한화 약 10조 1900억원)를 기록했다.

K뷰티는 최근 '성분 중심 뷰티'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분, 과학적 효능이 입증된 K뷰티 제품은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 수석 연구원은 “깨끗하고 안전한 성분과 더불어 가치 소비에 민감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한국(K)'보다는 '성분'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한국 제조와 브랜드임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우수한 성분을 강조하며 세대와 지역을 포괄적으로 어필하는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를 만들어 가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에서 가장 큰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는 성분 중심의 뷰티 트렌드가 부상하며 그 연장선에 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2% 성장했으며, 주요 뷰티 국가들인 중국(20%), 미국(11%), 한국(14%)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세계 6위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