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배드민턴 관련 종목 단체에 대한 신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신고 내역 및 조치 결과'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 협회와 지역협회, 장애인협회 등 배드민턴 종목단체에 대한 비리 신고는 최근 2년 동안 총 24건이었다. 이는 태권도(32건)와 궁도(2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배드민턴 종목 자체에 대한 비리 신고는 총 46건이었다. 축구(110건)·태권도(83건)·궁도(68건)·야구(59건)에 이어 다섯번째였다. 결국 배드민턴이 축구·야구 등보다 종목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신고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셈이다.
신고 내역 중에는 △후원사 선정 △상임심판 채용 △직원의 권한남용 △선거법위반 업무 처리 △전국소년체전 전북 배드민턴 대표 선발전 비위 △협회 소속 전국 학교 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담당자의 대진표 변경 관련 비리 의혹 등이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배드민턴 종목단체와 관련된 자체 의혹이 나온 만큼 스포츠윤리센터 신고 단계 이후 각하·기각된 사건 등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 문제를 비롯해 종목협회의 각종 인권침해, 비리 신고가 매년 수백건 접수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종목단체별로 국가대표 선발 과정, 임원 비위, 지원금 횡령, 선수 부정 출전 여부 등 협회가 본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배드민턴협회뿐만 아니라 종목 단체 협회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자세히 살펴보고, 협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014년에는 약물검사 절차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이용대 선수가 자격정지 1년을 받게 한 전력도 있다. 약물 검사 대상 선수의 소재지를 보고해야 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을 세 번이나 어긴 탓이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 나섰던 정경은-김하나 조는 당시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기 위해 일부러 경기를 내주는 '져주기 의혹'이 제기돼 실격된 바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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