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TIPS) 스타트업들이 지원금 지연 지급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팁스 지원금 지연 지급에 따른 스타트업 경영상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팁스 스타트업 지원금 지급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팁스 지원금 지연 지급으로 인건비 등 비용상 애로가 있는지 현황을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팁스 지원금이 종료 연도에 지급됨에 따라 어떤 문제를 겪는지 또는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설문을 돌렸다”면서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진짜 위험한 기업이 어느 정도인지, 특정한 몇 개 기업에만 해당하는 사안인지 전반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기부는 팁스 R&D 예산 지연 지급 등 문제로 스타트업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내년(2025년) 종료되는 599개 과제가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올해 지급 예정 예산 중 20%를 내년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중기부가 정부 R&D 예산 삭감에 따라 창업 성장·기술 혁신 사업 R&D 예산도 줄인다고 하자, 스타트업들이 대거 반발해 원상복구 한 이유에서다.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일부 팁스 스타트업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중기부는 팁스 프로그램 운영사들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지만, 일부 스타트업은 운영사로부터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기부도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팁스 R&D 지원은 감액 없이 정상 지원될 것”이라면서 “올해 종료 과제 486개는 올해 사업비 전액을 100% 지급 완료했고, 내년 종료 과제 599개에 대해서도 2025년 예산에 반영할 것”이라고 사태수급에 나섰지만, 실제 어려움을 호소하는 스타트업이 상당수다.
한 팁스 스타트업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지원금 지연 지급 통보로 경영상 애로가 크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인건비조차 지급하지 못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직면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중기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실제 문제가 심각한 스타트업에 대해선 다양한 지원으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일단 사태를 파악하고, 당장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선 R&D 자금 예치 은행 등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지원하거나 산하 기관 등 융자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러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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