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자동화 풀필먼트 설비 도입…“온라인 비중 50%까지 늘릴 것”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가 지난 8일 진행한 미디어 행사에서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강성전기자)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가 지난 8일 진행한 미디어 행사에서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강성전기자)

이케아 코리아가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향후 광명점 등 또 다른 매장에서도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며 풀필먼트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8일 기흥점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자동화 풀필먼트 설비 도입을 발표했다. 이케아는 약 169억원을 투자해 기흥점의 물류 창고 중 일부 구역(약 400평)을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공간으로 단장했다. 오는 9월부터 정식 운영 예정이다. 이는 앞서 이케아 모회사인 잉카그룹이 밝힌 풀필먼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 3월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한 매장 시설 개선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한국에 약 3억 유로 투자를 밝힌 바 있다.

이케아 기흥점을 풀필먼트 구역을 들어가니 로봇들이 분주하게 상품을 옮기는 점이 눈에 띄었다. 상품 피킹, 운반뿐 아니라 상품 패키징까지 로봇이 담당했다. 기흥점에 도입되는 풀필먼트 시스템은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주방용품, 봉제인형 등 약 4000개의 홈퍼니싱 액세서리 제품 택배를 맡게 된다.

이케아 기흥점 풀필먼트 구역에서 직원이 풀필먼트 입고 시연하고 있다.(사진=강성전기자)
이케아 기흥점 풀필먼트 구역에서 직원이 풀필먼트 입고 시연하고 있다.(사진=강성전기자)

특히 이케아가 자동화 포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글로벌 이케아 최초다. 포장 시스템에는 3D 스캐너가 도입돼 제품 형태를 측정하고 필요한 크기에 맞춰 제작한 후, 봉인·테이핑·송장 부착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자동화 물류 창고 시스템은 크로아티아,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 물류창고 시스템에는 로봇 26대, 작업대 역할을 하는 포트 6대 등이 적용됐다.

이케아는 이번 도입으로 온라인 배송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더욱 온라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는 “솔루션 도입으로 일일 주문 처리 능력이 2000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라인 비중도 전체 매출에서 5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효율성 또한 증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엣 완 매니저는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보다 업무 효율성이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년에 걸쳐서 400만 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기흥점을 기점으로 자동화 풀필먼트 솔루션 매장을 늘려갈 방침이다. 수엣 완 매니저는 “이케아는 매장 환경과 수요에 맞춰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광명점의 경우 가구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케아 코리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2023년(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 영업이익은 219억원에서 26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자동화 풀필먼트 도입으로 수익성을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