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민간 중소기업들이 가진 유망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전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민간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 이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흥국에 우리 혁신 기술을 이전해 해당 국가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 로열티 기반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시너지까지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기술이전 시범사업 국가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베트남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큰 수출국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1만6000개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규모를 크게 웃돈다. 교역규모는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794억달러(108조7600만원)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와 협업하는 구조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많았지만, 민간 영역에서 가진 유망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신흥국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수요국 기업에 이전해 혁신성은 물론 안정적인 로열티를 창출할 수 있는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점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먼저 스마트 테크브릿지(Smart Tech-Bridge) 내 '글로벌 스마트 테크브릿지'를 신설해 해외 기술이전을 지원한다. 스마트 테크브릿지는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기술거래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그간 국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대학, 연구소 등이 가진 기술을 매칭하는데 활용됐다.
글로벌 스마트 테크브릿지에는 베트남 현지 기업 15개사를 발굴해 해당 플랫폼에 올리고, 국내 공공연구기관 등이 가진 유망 기술 이전을 지원한다.
민간 차원에서 기술이전 및 매칭도 지원한다. 베트남 기술이전 및 기업매칭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 40개 이상을 발굴하고, 이들이 가진 기술도 글로벌 스마트 테크브릿지에 담아 베트남 현지 기업과 매칭을 추진한다.
중기부는 발굴된 수요기업, 공급기업의 기업정보, 기술정보 등을 활용해 한국-베트남 기업간 기술이전 매칭 및 계약이 이뤄지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본사업 여부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베트남 글로벌 기술이전·매칭사업'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올해 연말까지 시범 사업 성격으로 우리 중소기업이 가진 유망한 기술을 베트남 현지 수요기업에 이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된다면 베트남을 넘어 여러 국가로 글로벌 기술이전·매칭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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