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신흥에스이씨가 울산 신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한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후방 보급기지로 2027년 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에 한걸음 다가선다.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는 1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반천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공장 준공식에서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이달부터 미국공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울산공장은 제품 적기공급을 통해 미국 사업의 전초기지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에스이씨는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따라 지난해 초 미국 진출을 결정하고 미국과 울산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약 800억원이 투입된 울산공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지 10개월 만에 조기 준공이 이뤄지게 됐다.
신흥에스이씨 울산 신공장은 1만2892제곱미터(㎡) 부지에 2개동 규모로 이뤄졌다. 현재 1·2라인에서 시험 생산이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3·4라인을 추가 설치해 가동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각형 배터리 핵심 부품인 '캡 어셈블리'의 반제품 '멀티 어셈블리'를 생산한다. 캡 어셈블리는 각형 배터리 상단에 장착돼 전류 흐름을 제어하고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안전 부품이다.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인근에 들어서는 미국공장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고객사와 품질 검증이 진행 중으로 예정대로 4분기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멀티 어셈블리가 미국 공장으로 보내져 완제품인 캡어셈블리로 완성된다. 울산공장은 미국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한 후방 보급기지 역할을 맡는 셈이다.
내년 1분기까지 미국과 울산 생산라인이 모두 구축되고 하반기 풀가동이 이뤄지면 각형 캡 어셈블리를 월 최대 500만개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부품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전량 공급된다. 늘어나는 생산능력(CAPA)을 통해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이 추가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이 길어지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배터리, 완성차 기업이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흥에스이씨는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대비 오히려 1~2개월 속도가 빨라진 상황이다.
신흥에스이씨는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과 미국 공장 신설로 추가되는 생산능력이 이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회사의 중장기 생산능력 계획은 변화가 없으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 개화, 전고체 배터리 출시 등을 기회로 2027년 매출 1조 달성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