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도 광복절 기념식 불참?…禹 “아직 판단 안 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면담하기 위해 회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면담하기 위해 회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우원식 국회의장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우 의장은 아직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예방한 뒤 본지에 “(광복절 기념식 불참 검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전혀 판단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이 회장을 만나 김 관장 임명 과정과 이와 관련한 광복회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일찌감치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들은 광복 관련 단체, 시민사회 등과 연계한 별도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 회장도 정부가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광복회 측은 우 의장에게 광복절 기념식 참석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은 정당 대표가 아닌 입법부의 수장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우 의장도 광복절 기념식 불참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장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한 데다 독립유공자 김한 선생의 외손자이기 때문이다.

박태서 국회 공보수석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오늘 면담도 이런 일환이다. 주변의 여론을 청취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이 정도 상황이면 용산(대통령실)에서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