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중개수수료 인상과 함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달 플랫폼 3사 모두 비슷한 중개수수료를 책정하고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인다. 고착화된 배달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20일 배민클럽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다음달 11일부터는 배민클럽에서 가게배달의 무료배달을 지원한다. 배민클럽에 노출되려면 '울트라콜(정액제)'가 아닌 '오픈리스트(정률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오픈리스트는 기존과 같이 중개수수료 6.8%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게들이 많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은 32만개에 달하는 가게를 배민클럽에 가입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배민클럽 지원을 받는 가게배달 업주는 최대 4개월 간 2000원의 배달비를 지원받는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을 지원하는 서비스”라면서 “연착륙을 위해 (가게배달 업주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민은 지난 10일 배민1플러스 가게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이는 쿠팡이츠와 같은 수준으로 양사 간 동등한 경쟁이 가능해졌다. 또한 요기요는 지난 1일 중개수수료를 12.5%에서 9.7%로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배달 플랫폼 3사가 비슷한 수준의 중개수수료도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인다.
배민클럽 개시를 앞두고 쿠팡이츠와 요기요도 특색있는 서비스로 맞불을 놓았다.
쿠팡이츠는 기존에 중개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면서 무료배달 서비스를 강화한다. 쿠팡이츠는 '묶음배달'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지원하고, '한집배달'에도 1000원의 배달비만 부과하고 있다. 묶음배달과 한집배달과 차이도 짧게는 5분밖에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기술을 고도화했다. 쿠팡이츠는 자체배달 서비스만 운영하면서 최적화 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로 '요기패스X'를 결제하면 구독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할인랭킹 등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출시 한 달 만에 구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배달업계는 특히 오는 20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배민클럽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배달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고 사용자도 계속 늘고 있어 가게배달 매장들도 (배민클럽에서) 이탈하기가 힘든 구조”라면서도 “반면 배달 비용 자체가 부담되니 무료배달을 안 하는 매장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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