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찾은 이마트, 상반기 흑자 전환 성공…수익성 개선 노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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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2분기에도 실적을 개선하며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본업인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영업손익 519억원을 개선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14조2627억원으로 1.0% 소폭 감소했다.

이마트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추이
이마트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추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을 개선한 결과다.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7조560억원, 영업손실은 346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줄었지만 적자 폭은 184억원을 줄였다. 2분기는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오히려 보유세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 등을 감안하면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설명이다.

본업인 할인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마트의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5% 늘었다. 순매출은 7조35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각각 영업을 종료하고 죽전점 등 4개 점포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면서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체질 개선 효과는 뚜렷했다.

트레이더스와 전문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7483억원,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각각 8.0%, 155.8% 늘었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은 상반기 매출이 5045억원으로 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18.6% 늘었다.

자회사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각각 영업손실 309억원, 161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실적을 개선했다. 영업손실만 1000억원에 달했던 지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e커머스 적자가 절반 이상 줄었다. 물류비 효율화,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효자 계열사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는 상반기 매출 1조4943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으로 각각 7.5%, 33.2%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프라퍼티 또한 스타필드 수원 개점 효과 등으로 매출이 12.5% 증가하고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는 영업손실 158억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하반기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 오프라인 유통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는 물류센터 통합 운영, 비효율 점포 폐점 등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매입·마케팅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 온라인 유통 SSG닷컴·G마켓 또한 물류 효율화, 대형 셀러 활성화, 멤버십 중심의 혜택 강화에 집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라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