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트로닉스, 반도체 소자·전력반도체·센서 등 라인업 확대…사업 다각화 박차

전북 완주 시지트로닉스 본사 전경.
전북 완주 시지트로닉스 본사 전경.

반도체 소자 제조업체 시지트로닉스(공동 대표 심규환·조덕호)는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는 핵심 제품인 반도체 소자에 이어 기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질화갈륨(GaN)과 산화갈륨(Ga₂O₃) 반도체를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최근 센서소자 판매 확대를 위해 신규 부지 확보에도 나섰다.

시지트로닉스의 주력은 정전기 방어(ESD) 소자다. ESD 소자는 전자기기 내부의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호소자로 8~30㎸급 과전압을 수 나노초 급으로 고속차단하는 핵심 에피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최종 고객사인 자동차업체로부터 차량용 ESD 소자 품질 승인을 받아 글로벌 발광다이오드(LED) 고객사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는 GaN 전력반도체다. 전력반도체는 전자제품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기존 실리콘(Si) 반도체보다 2~3배 이상 큰 전압을 견딜 수 있고 고온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700V급 GaN 전력반도체 샘플 2종을 출시했으며 고객사와 납품을 협의 중이다.

이 회사는 실리콘 카바이드(SiC)와 GaN에 이어 3세대 전력반도체로 평가받고 있는 Ga₂O₃ 반도체도 개발, 양산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Ga₂O₃ 전력반도체는 기존 반도체의 단점인 낮은 항복전압(VB)과 높은 누설전류(IL)의 난점을 극복하고 차별화한 고전압·고전류·고온·고효율화 응용이 가능하다. 전력변환기와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로 1200V급 Ga₂O₃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시지트로닉스는 센서 소자 시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로봇, 인공지능(AI), 차량 응용 등 센서 지능화와 다변화에 따른 수요 폭증에 대응하고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센서 시장에 심박센서를 출시했다. 에피에서 소자까지 통합형 멀티-프로젝트 팹(M-FAB)을 구축해 제품 생산 효율과 질을 높일 방침이다.

김종원 시지트로닉스 마케팅 이사는 “반도체 센서 소자 다양화 및 수요 증가로 견고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늘리고 제품 라인업과 생산량을 확대해 글로벌 반도체 특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