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 세무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재추진…SW 기업 해외 진출 기회

스리랑카 국영은행.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리랑카 국영은행.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스리랑카 콜롬보시에 세무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재추진된다.

15일 SW 업계에 따르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국내 SW 기업과 올해 연말부터 2028년까지 110억원 규모로 스리랑카에 '세무행정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앞서 지난 2018년 서울시가 코이카와 함께 서울시 세무정보시스템을 콜롬보시에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사업 컨설팅까지만 완료하고 이후 사업은 전면 취소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세무정보시스템 컨설팅을 기반으로 SW 기업이 구축 사업을 이어나간다.

사업은 재산세, 면허세, 거래세, 인지세에 세무행정시스템 구축을 기본 방향으로 추진한다. 타 기관 시스템, 솔루션과 통합 연계도 한다. 세금 납부 채널도 모바일, 은행 계좌이체, 공과금 수납기, ATM기기, 편의점 등으로 확대해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재산세 평가시스템을 간소화하고, 부동산 가치, 세율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 갱신 속도를 높인다. 공정한 방식으로 세수 확보와 투명한 재정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내 SW 기업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스리랑카 23개 주요 도시와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스리랑카와 행정 능력이 유사한 인접 국가로 수출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스리랑카는 2022년에 국가 파산을 선언하고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IMF 구제금융 지원 조건 중 하나가 조세행정 개혁이다. 스리랑카 정부 차원에서도 세무정보시스템 표준화 방안이 마련되면 타 지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국내 SW 기업은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 비용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IMF 구제금융을 받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스리랑카를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스리랑카 정부는 한국 SW 기술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크고, 국내 SW 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출 사업이 생겨날 기회”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