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행정 업무 혁신을 위해 초거대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 가운데 주무 공공 기관에서 '초거대 AI 컨트롤타워(전담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를 원활히 융합하기 위해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담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발간한 'IT&미래 전략 보고서'에서 공공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역량을 가진 전담 기관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IA는 세계 최초로 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 전용 초거대 AI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공공 기관 가운데 한 곳이다.
NIA가 MSP 역량을 가진 전담 기관 설립을 촉구한 것은 공공과 민간을 잇는 일종의 징검다리 또는 회색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거대 AI 운영의 핵심 기반은 클라우드다. 초거대 AI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한데, 클라우드는 이러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최적 환경을 제공한다.
MSP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민감 데이터가 많은 공공 특수성을 이해하고 데이터 구축과 AI 모델 개발, 인프라 설계·구축·관제 전반 등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
기존에 공공에서는 초거대 AI 학습을 위해 민간에 데이터를 보내는데 반감이 컸다. 이를 고려할 때 MSP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MSP 역량을 가진 전담 기관은 초거대 AI 요구를 공공과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사이에서 조정하고 방대한 데이터 를 전문적으로 수집·저장·가공·활용해서 공공데이터 주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NIA 관계자는 “국가에서 주도하는 자원 안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담 기관을 설립하고, 조정하자는 것”이라며 “MSP 역량을 가진 전담 기관이 생길 경우 공공에서도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는 데 따른 보안 문제 등 부담을 덜 수 있는 등 정부 초거대 AI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협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이번 NIA 측 연구 결과를 비롯해서 초거대 AI 육성을 위한 제언을 다각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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