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비행시 난기류로 인한 승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최근 난기류에 의한 부상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일부 항공사에서는 기내 음식 메뉴를 변경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기도 한 상황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난기류 보고 건수는 올 상반기 기준 1만4820건으로 5년 전에 비해 78% 증가했다. 최근 5년 간 국적사 난기류사고는 총 7건이다. 최근 3년 간 전세계 항공사고 대비 난기류 사고 발생률은 60%를 매년 웃돌며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전체 항공사고 66건 중 난기류 사고는 40건에 달한다.
통상 난기류 사고 최다 원인은 대류난류로 여름철 온도가 높아 강한 상승 기류가 조성되는 지역이나 적란운 주변에서 발생한다. 기상 예보나 비행 중 항공기 기상레이더를 통해 탐지가 가능하지만 난기류 예보는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비행 계획시 기상예보가 있으면 항로변경이 가능하지만 비행 중 사전예보가 없는 난기류는 정보취득이 제한돼 대응이 곤란하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4사는 유료 민간기상정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LCC)는 비용·운영 등 문제로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난기류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형기부터 점진적으로 유료 기상정보체계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해당 정보체계에 참여하는 항공사에는 운수권배분에 대한 인센티브 반영을 추진하는 식이다.
또한 현재 대한항공과 진에어만 참여하는 국토부 위험기상정보 공유체계에 11개 국적사들이 다음 달부터 모두 참여한다. 위험기상정보 공츄체계는 항공기데이터통신(ACARS)으로 기상정보를 수집해 노선·위치·시간별 난기류 발생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항공기상청과 항공기상 정보공유체계도 구축한다.
비행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조종사와 운항관리사의 기상정보 분석·회피·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상전문가와 함께 세미나와 워크숍을 갖고 대응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해 교육·훈련 실습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비행 중 상시 좌석벨트 착용 문화 조성, 국제회의를 통한 난기류 정보 공유 메커니즘 구축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최근 난기류에 의한 부상사고가 늘고 있어 비행 중 상시 좌석벨트를 착용해달라”면서 “난기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비행 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승무원의 안전지시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