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보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셀프 스토리지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임대료 상승과 1~2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이후 캠핑·레저 인구의 증가 등이 맞물리며 도심형 개인 창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박상용 스토어허브 코리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셀프 스토리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셀프 스토리지는 쉽게 말해 공유 창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품 보관을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일정 공간을 임차해 원하는 기간 동안 자유롭게 짐을 보관하고 수시로 짐을 찾을 수 있다. 24시간 온·습도 유지 및 방역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보관이 가능하고, 짐의 양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 셀프 스토리지가 해외에서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나?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편의점이나 카페만큼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경우 셀프 스토리지 점포만 5만 5000개 이상이며, 미국 내 스타벅스 지점을 합친 수보다 많다.
해외는 대다수 지점이 대형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는 111,484㎡(약 3만 3000평)이 넘는 점포도 존재한다. 싱가포르 역시 32,510㎡(약 1만 평)에 가까운 점포가 있을 정도로 대형 매장이 많다.
해외는 월세 거주자가 많기 때문에 이동 빈도가 잦아져 짐 보관 장소로 도심형 창고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삿짐부터 가전, 가구, 계절 용품 등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짐들을 보관하거나, 취미 용품, 추억이 담긴 물건 등을 보관하기도 한다.
-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국내 셀프 스토리지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도심에 인구가 집중돼 있고, 소득 대비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짐 보관 및 거주 비용 문제 등으로 셀프 스토리지를 활용하려는 고객이 많다.
실제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 스토어허브의 경우 올해 7월에는 누적 임대 면적이 10,000㎡(약 3,025평)을 돌파했다. 국내 고객의 약 70%가 3-40대이며, 개인 고객이 80%, 기업 고객이 20% 정도 차지한다.
기업 고객 역시 도심형 창고를 활용해 사무실에 불필요한 면적을 줄여서 사무실 임대료를 아낄 수 있다. 실제로 온습도에 예민한 물품을 셀프 스토리지에 보관하면서 냉난방비 등 시설 유지비를 절약하거나, 특정 시기에만 필요한 물품을 일정 기간 맡겨 놓기 위해 셀프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 스토어허브만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다면.
스토어허브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셀프 스토리지 기업으로, 글로벌 대형화 흐름에 맞춰 대형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수는 10개지만, 면적은 총 18,699㎡(약 5,657평)다.
고객은 폐점 걱정 없이 장기간 짐을 맡길 수 있으며, 바닥 면적 기준으로 1㎡의 작은 사이즈부터 24.38㎡의 대형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넓은 매장 공간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부가 서비스 공간 및 제휴 혜택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점마다 관리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어 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즉시 해결한다.
- 대형 업체가 시장에 참여했을 때의 이점이 무엇인가?
다양한 국가에서 오랫동안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표준 도입 등 산업의 체계화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안전 관리 및 이용자 보호 수준 향상을 도모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또한, 첨단 시스템 도입 등 신산업 투자를 통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실제 해외 셀프스토리지 산업은 대규모 투자자의 투자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토어허브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의 투자를 받았으며,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모든 사업장을 매입 방식으로 취득했다.
- 올해 지점 신규 오픈 계획이 있는지
올해 목동점, 강동점 2개 지점의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12월 오픈 예정인 강동점은 건물을 매입한 후, 셀프 스토리지 전용 건물로 현재 신축 중이다. 지상 7층, 지하 2층의 총 9층 규모며,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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