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부안종개를 비롯해 쏘가리, 돌고기, 줄새우 등 10여 종의 담수생물들이 공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단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16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단 연구진은 지난달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한 전 부안군 백천 상류 모래바닥에서 물살을 헤치며 활동하는 부안종개 10여 마리를 포착해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쏘가리, 뱀장어, 돌고기를 비롯해 물속의 유기물질을 먹으며 청소동물로 불리는 줄새우와 두드럭징거미새우 등 흔히 볼 없는 10여 종의 담수생물도 영상에 담아냈다.
미꾸리과에 속한 부안종개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부안군 백천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물의 흐름이 느리고 수심 20~50㎝의 모래와 자갈이 깔린 1급수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몸길이는 6~8㎝이며, 몸은 원통이지만 약간 납작한 형태를 보인다. 입 가장자리에 3쌍의 수염이 있고 담황색 바탕에 등쪽과 측면 중앙에 가로무늬가 5~10개가 있다.
부안종개는 1987년 김익수 전북대 교수가 지역명을 붙여 학계에 처음 보고했으며, 과거에는 부안군 일원 수계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서식지가 줄어들어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공단은 국내 유일의 부안종개 서식지 보호를 위해 자원활동가, 지역주민과 함께 오염물질 제거, 서식지 모니터링 등 다양한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부안종개 서식지가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쓰레기 투기 등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라며, “부안종개의 유일한 서식지인 변산반도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주민 탐방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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