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방역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오후 학계·의료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험평가 회의를 개최하고 WHO 위기상황 선포에 따른 국내 전파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청은 현재 방역과 일반 의료체계에서 지속적인 감시 및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별도의 위기경보 단계 조정없이 검역 등 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등을 예방하기 위하여 밀접 접촉을 삼가고 백신을 접종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독려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시 및 신고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 비축으로 중증 환자 발생 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인에 대해서도 엠폭스의 특성, 예방수칙 등을 홍보하여 원활한 진료와 백신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엠폭스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엠폭스 감염이 우려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받도록 하고, 예방을 원하는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 후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은 “엠폭스는 지속적인 국내 발생 감소 등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하여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아프리카 DR 콩고 등 국제 사회에서 엠폭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모르는 사람들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피부·성 접촉) 등 위험 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사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