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인상했으나, 8월 들어 보름 사이 주담대 총액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715조7383억 원) 대비 4조2342억원 늘어난 액수다.
주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이후 매달 5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달에는 7조660억 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주담대가 3조원 이상 늘며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4일 기준 주요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62 9908억원으로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 대비 3조2407억원 늘었다.
주요 5대 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이달 들어서만 5차례 올렸다. 그럼에도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타기 수요가 일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금리 하락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려야 하지만, 은행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03~5.75%였으나,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3.066~5.97%로 상·하단이 오히려 올랐다.
주담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상승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720건이다. 지난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달의 경우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월별로는 지난 2월 2653건, 3월 4400건, 4월 4598건, 5월 5099건, 6월 7470건 등 5개월 연속 늘고 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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