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가 e커머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쇼핑몰 통합 판매관리 플랫폼 '셀러허브'는 최근 공지를 통해 티메프를 포함한 큐텐 계열 e커머스 미정산 금액에 대한 정산 불가 방침을 공지했다. 티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에서 판매 대금을 받을 때까지는 셀러들에게 먼저 정산해줄 수 없다는 의미다.
셀러허브는 입점 셀러의 상품을 여러 e커머스 플랫폼에 동시에 등록해 판매·관리를 돕는 솔루션 업체다. 큐텐 계열 플랫폼의 정산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셀러허브 미정산 기간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e커머스 폐업 사례도 늘고 있다. 리빙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오픈마켓 '알렛츠'는 오는 31일 부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지난 16일 긴급 공지했다.
알렛츠 운영사 인터스텔라는 내부 공지를 통해 “지난 15일 마지막 논의되던 투자 유치가 최종 불발되면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e커머스 신뢰도 하락이 막판 투자 유치 과정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지난 7월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렛츠 정산 주기가 최장 60일이고 월 거래액이 수백억원대인 점을 고려했을 때 티메프 사태와 판박이로 미정산 셀러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디자인 소품·문구 전문 쇼핑몰 '바보사랑'도 티메프 사태 일주일 전 폐업해 대규모 셀러 피해를 양산한 바 있다.
NHN위투가 운영하는 디자인 문구·생활용품 쇼핑몰 '1300k'와 버즈니가 운영하는 공동구매 플랫폼 '사자마켓'도 나란히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두 플랫폼 모두 이달 중 판매·배송을 종료하고 내달 30일 부로 완전히 문을 닫는다. 다만 두 플랫폼은 티메프 사태는 물론 정산 지연 문제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티메프 사태가 장기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이 같은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5~6위권 대형 e커머스였던 티메프가 한 순간에 무너진 만큼 타 e커머스에 대한 고객·셀러 신뢰도 균열이 간 상황이다.
다만 일방적인 폐업 통보가 이어질 경우 셀러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입점하는 '멀티호밍' 셀러가 많은 만큼 피해가 배가될 수 있다. 티메프 사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