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고거래 플랫폼 등이 1주일 이내 정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셀러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 나섰다. 티메프 사태로 셀러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벌어지며 상생을 도모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수 플랫폼이 판매자 상생을 위해 1주일 내 정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번개장터는 자동 구매 확정 제도를 5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구매 확정 후 즉시 정산이 완료된다. 번개케어를 사용하는 판매자는 검수 및 판매 완료 후 구매확정 없이도 바로 정산 받을 수 있다. 8월부터는 모든 거래에 에스크로 시스템을 적용해 결제 대금을 안전하게 유치한다. 소비자간거래(C2C)가 주로 이뤄지는 만큼 에스크로 실효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는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네이버페이는 3개월 연속 월 주문 건수 20건 이상, 반품률 20% 미만 조건을 충족하는 판매자에게 결제 후 3일 이내 대금의 100%를 정산해 주는 '빠른 정산'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외부 몰로도 빠른 정산 시스템 적용을 확대했다. 올해 7월까지 빠른 정산 서비스로 선지급 된 정산 대금이 누적 40조 원에 달하며, 이는 소상공인들에게 약 1800억 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여행 업계에서도 빠른 정산이 활성화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바로 정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고객이 체크인할 시 원칙적으로 대금을 호스트에게 24시간 내 바로 정산한다. 여기어때는 판매자가 원하는 주기로 정산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었다. 입실 후 최소 일정산부터 주정산, 월정산 또한 가능하다.
야놀자는 평균 4일 정산 시스템을 갖췄다. 마이리얼트립은 주 단위 정산을 진행 중이다. 주말까지 확정된 정산 내역에 대해 다음 주 목요일까지 바로 정산을 해준다. 온다는 중소숙박업주 대상으로 주 단위 정산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계는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미정산 이슈를 자체적으로 예방해 판매자 신뢰 구축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빠른 정산을 통해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판매자 보호 정책을 활성화해 상생하겠다는 취지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 또한 플랫폼 생태를 이루는 하나의 큰 축”이라며 “소비자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영세 판매자를 보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뢰도를 쌓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
손지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