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 천안이 지난 16일 애초 투자 규모를 뛰어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3700억원대 투자 확정을 계기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유치 경쟁에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유력 후보 지역을 놓고 좌고우면을 되풀이하는 보건복지부에 '천안 대세'를 재확인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천안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 3만8836㎡ 부지를 사들이기로 의결했지만 최종적으로 8만9114㎡로 계약 면적을 늘리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생산시설 투자 규모가 애초 1400억원대에서 3742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회사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천안에 치과용 임플란트, 치과용 기자재 등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신설하고 200여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한다. 회사는 천안 신공장을 발판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안정적으로 여는 것은 물론 세계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3위에서 1위 자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에 천안시가 단국대·충남치과의사회 등과 함께 꾸준히 정치권과 정부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의 당위성·필요성을 설명할 뿐 아니라 범도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힘을 보탰다.
천안은 단국대 치과대학과 치과병원, 순천향대병원, 각종 연구기관 등 치의학 연구개발과 줄기세포 조직 재생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치의학 연구 최적지다.
특히 천안은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 인근 융복합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지를 이미 확보한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전국 각지에서의 접근성도 탁월하다.
도와 천안시는 정주 인력 환경을 앞세운 대구·부산 등 타 지자체와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유치 경쟁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천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청지역 공약으로 '명분'과 함께 '실리'도 틀어쥔 만큼 도와 천안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을 공모 등 행정력 낭비 없이 천안에 설립할 수 있도록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치의학 기반과 초광역 교통 여건을 갖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최적지인 천안에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전국 최대 규모 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앞으로 천안의 치의학 연구개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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