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수도권 남부 상권 '쇼핑 1번지'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신세계타운'을 구축한다. 새단장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시너지를 창출해 지역 최대 쇼핑 랜드마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오는 29일 부로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변경한다. 지난 2009년 죽전점에서 경기점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16년 만이다. 앞서 경기점은 약 4년 간의 리뉴얼 작업을 올해 2월 마친 바 있다. 전체 매장 면적 90%에 달하는 4만6280㎡(약 1만4000여 평) 공간을 새로 단장했다.
리뉴얼 이후 6개월 만에 점포명을 변경한 것은 리뉴얼 중인 이마트 죽전점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신세계 경기점과 이마트 죽전점은 지하철 죽전역을 통해 나란히 연결돼있다. 리뉴얼 오픈하는 죽전점과 함께 신세계타운을 구축해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다.
현재 이마트는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죽전점 리뉴얼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형 쇼핑몰로 탈바꿈하는 죽전점은 '스타필드 마켓'이라는 명칭으로 개편된다. 지하 1층에는 이마트·일렉트로마트, 지상 1·2층에는 패션·라이프스타일·식음료(F&B) 테넌트가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힘을 합친 신세계타운이 등장하면서 수도권 남부 상권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남부 지역은 구매력이 높은 30~40대 젊은 고객층이 대거 유입돼 잠재력이 높은 상권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 남부 상권은 현대백화점 1위 점포인 판교점이 위치한 지역이다. 신세계 경기점과는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전년 대비 14.7% 성장한 매출 1조667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 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6641억원을 기록한 신세계 경기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경기 상권 최초의 롤렉스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또한 지난 4월 롯데몰 수원점을 리뉴얼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오픈하고 핵심 테넌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사우스시티 점장 김정환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재탄생했다”며 “앞으로도 쇼핑과 색다른 체험, 지역 주민의 만남과 휴식을 위한 원스탑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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