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내년부터 매일 배송한다…택배 초격차 '승부수'

〈사진=CJ대한통운〉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7일 배송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 택배기사 주5일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전환해 시스템 안착을 도모한다. 택배 경쟁력을 끌어올려 e커머스 고객사 유치를 확대하고 소비자 편의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7일 배송 시스템과 택배기사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이 지난 31년 간 유지해온 주6일 배송-주6일 근무제를 바꾸는 것은 지난 1993년 택배 서비스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내년에 도입되는 가칭 '매일 오네' 배송 시스템은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내내 택배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대리점 연합, 택배기사 등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중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서 주7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쿠팡에 이어 CJ대한통운이 두번째다. 쿠팡의 경우 대부분 직매입 물량을 배송한다. 3자물류(3PL) 물량까지 전국 단위로 주7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CJ대한통운이 업계에서 유일하다는 평가다.

시스템 안착을 위한 사전 교감도 마쳤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9일 대리점연합회와 '택배 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 선언'을 진행했다. 각 지역별 대리점 특성과 운영 환경을 고려해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 방안 수립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같은 날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와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또 CJ대한통운은 연착륙을 위해 택배 기사의 이틀 휴무를 보장할 계획이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가이드라인인 주60시간 근무를 준수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휴식일 확대 효과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배송 구역은 보장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수입 감소가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 시스템을 통해 e커머스 고객사와 소비자 편의를 모두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커머스 고객사는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 없이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진다.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결합할 경우 주7일 내내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 쇼핑 환경 또한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이 끼어 있을 경우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돼 왔다.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주문 상품을 끊김 없이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성공적인 '매일 오네' 시행을 위해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배송권역별 물량 예측 등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내년 초 본격적인 주7일 배송시스템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 더불어 현장 대리점과 택배기사, 고객사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수용해 택배산업 생태계 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소비자와 택배 산업 종사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e커머스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택배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