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 활동은 산업교육기관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및 산업체 등이 상호 협력해 △산업체의 수요와 미래의 산업발전에 따르는 인력양성 △새로운 지식·기술의 창출 및 확산을 위한 연구·개발·사업화와 산업체 등으로의 기술이전과 산업자문 △인력, 시설·장비, 연구개발 정보 등 유·무형의 보유자원 공동 활용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난 7월 15일 교육부는 '제2차(2024~2028)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산업과 지역특화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을 확대한다. 또 지역별 특화산업과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자체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은 웹툰과 애니메이션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인천은 항공우주 산업교육 체계 구축을, 광주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한다.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 활성화 체계도 혁신한다. 이를 위해 대학 내 우수기술과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연구자를 발굴하고 민간전문기관과 협력해 기술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국가기술은행(NTB) 플랫폼을 통해 AI를 활용한 기술 정보 분석·연결(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의 공공·민간 등 외부 투자 촉진을 위해 '산학협력법'도 개정한다.
창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 지역특화산업에 적합한 창업가를 발굴·지원하고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 대학의 창업 성과를 해외에 확산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대에 비즈니스 인큐베이팅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대학 교원을 현지에 파견해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캠퍼스혁신파크를 추진해 교육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한다. 대학 내 유휴시설을 활용한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을 위해 출연연구기관 간 연계·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금 세계 각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인재양성과 기술혁신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학연 협력 활동이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대다수 기업은 기술개발 결과를 사업화로 연결하고자 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지만 대학과 연구기관은 사업화보다는 연구개발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우수한 인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지식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지식의 현장 접목, 애로기술의 해결, 기술확산, 기술혁신 측면에서 산학연 협력의 역할과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산학연 협력이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간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대학은 일반대학보다 연구기능이 취약한 점을 고려해 연구기능에 대한 협업이 강화돼야 한다.
대학은 미래사회를 열어갈 역량을 축적하고,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 현재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구축은 지역 주도로 지역발전 전략과 대학지원을 연계해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대학도 RISE 전환에 따라 교육부의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고,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의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체계를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kshan@kcc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