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조선업계의 사업장이 쉼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납기 지연 고착화는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평균 가동률은 93.9%다. 다른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의 가동률은 100% 이상이다. 삼성중공업은 112%, 한화오션은 100.7%의 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조선사들이 3~4년치 일감을 쌓아둔만큼 가동률을 끌어올려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건조물량이 많아짐에 따라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감은 많지만 일을 할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HMM이 발주한 선박 6척 중 2척만 기존 납기 일자에 맞춰 인도했다. HD현대미포도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7척 납기를 3~5개월 늦춰 인도한 바 있다.
여기에 노조 리스크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조선사 노조단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이 오는 28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계는 최근 납기 지연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고착화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유입돼 교육을 마친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투입됐고 인공지능(AI), 로봇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가 운영되고 있어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파업이 공정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노연의 파업은 주로 간부 위주로 참여한다. 임단협 관련 노조 파업도 정규직 중심이며 참여율도 높지 않다. 협력사 비중이 높은만큼 공정이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정 조정 등 선주사와 합의를 통해 납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지만 조선사의 문제만으로 납기가 지연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납기 지연 사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전신) 하청지회의 도크점거 같은 사태로 인한 여파가 최근까지 이어졌다”면서 “이 같은 수준의 파업이 아니라면 공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거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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