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학이 IR(Institutional Research Center) 기반으로 교육·연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서울 중구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2024년 KAIR 하계 포럼'에서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은 'DX와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원장은 “사회와 연계된 교육혁신플랫폼과 기초 원천기술 사업화 능력을 강화하는 연구혁신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응용기술 상용화 능력을 강화하는 연구혁신플랫폼 등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온라인 교육의 확산과 재정 악화와 같은 한국 대학의 위기 속에서 혁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스탠퍼드, MIT, 올린공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의 혁신적인 교육 플랫폼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 대학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반 대학에서 온라인 교육이 일반화됐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온라인에 기반한 교육이 하나의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경우 현장의 문제를 프로젝트 형식으로 해결하는 PBL 방식으로 경험과 혁신을 창조하는 교육과정을 1993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산업체의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대학과 기업이 윈-윈 하는 사례가 마련됐다. MIT는 사회와 연계가 강화된 교육혁신플랫폼(Undergraduate Research Opportunities Program·UROP)을 통해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린 공대는 스코프(SCOPE)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은 학습한 지식을 활용하는 경험을 얻고, 기업은 우수 인재와 창의적 결과물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10년간 스탠퍼드 대학 졸업생 중 1435명이 스타트업 창업주가 됐고, MIT는 1079명의 학생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올린 공대 졸업자의 40%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고, 75%가 스타트업 벤처에 몸담고 있다.
김 원장은 “한국 대학은 인구구조 위기로 인한 대학 재정 위기에 직면했고, 이제 지식전달 기관으로서의 대학의 역할은 끝났다”면서 “물리적 공간에서 교육이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강의혁신, 연구혁신, 지역(국가·세계)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